노는게제일좋아

 

 

아이가 커가면서 충족시켜주어야 할 욕구와 주요 과제들이 점차 변해갑니다.

중요한 건 아이의 행동 양상이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발달해가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때에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를 미리 알고 계신다면 육아가 훨씬 쉬워지실 거예요!

 

소개해드릴 것은 바로 심리학에서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이고

놀랍게도 이게 단순히 학술 이론이 아니라 실제 아이의 육아에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오늘부터는 육아의 각 단계마다 꼭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해 포스팅할게요.

 

 

 

 

 

 

 

 

 

 

[0 ~ 1세]  세상에 대한 신뢰 vs 불신

제가 기질과 관련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2020/04/06 - [therapist tip/아동심리전문가 엄마의 실전 육아] - [아동심리전문가 엄마의 실전육아] 아이의 기질이 궁금하면 부모의 과거를 돌아보라

 

[아동심리전문가 엄마의 실전육아] 아이의 기질이 궁금하면 부모의 과거를 돌아보라

아기를 키우다보면 수면교육을 할지 말지, 찡찡대는걸 다 받아줘야 할지 말지 참 고민되는 순간들이 많아요. 그런데 천편일률적으로 '이렇게 하면된다!'가 안돼는 이유는 아이마다 기질이 다 다르기 때문이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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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갓 태어난 신생아에서 돌까지의 아기들은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아직 모르죠.

 

이때 부모가 아기의 욕구에 맞춰서 일관되게 수유하고 재우고 달래주는 행위들을 통해서

아기는 세상은 내가 배고프면 먹여주고 힘들고 무서울 때 위안을 주는 따뜻한 곳이라는 신뢰를 형성해요.

여기서 더 중요한 건 세상에 대한 신뢰일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이 가치 있다는 믿음과 통제감도 발달시키죠.

세상에 대한 신뢰를 형성한 아기들은 부모와 잠시 분리되어도 곧 돌아올 거고 믿고 지나친 불안을 보이지 않아요.

 

반대로 부모가 아이의 욕구에 둔감하고 비일관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양육행동을 보인다면

아기는 이 세상에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없으며 혼자서 견뎌야 하는 외로운 곳이라는 불신을 형성하게 된다는 거죠.

 

물론 아기가 마냥 신뢰만을 경험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해요. 애초에 그건 불가능하기도 하죠.

부모도 사람이니까 상황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늘 아기의 욕구를 100% 맞춰줄 수는 없습니다.

그럴 때 아이가 경험하는 적절한 수준의 불신감은 발달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완벽하게 아이에게 맞춰주지 못한다고 죄책감 느끼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다만 전반적으로 세상에 대한 높은 수준의 신뢰감을 경험하는 것이 이후의 아이의 적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그러니 0~1세 아이들을 양육하실 때는 되도록 욕구를 채워주시고 많이 안아주고 위안을 주도록 하세요.

당연히 어느 정도의 수유 텀 잡아주고 하는 건 좋지만 너무 아이의 욕구를 좌절시키면서까지 하실 필요는 없어요.

 

많이 안아주고 달래준다고 버릇이 없어지거나 손이 타는 건 아니에요.

이 표현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손 타고 이런 건 워낙 기질의 차이가 크기도 하고

이 시기는 안기고 접촉하며 세상에 의지하며 탐색하고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확인하는 게 당연한 시기예요.

아이가 어차피 내가 울어도 날 위로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좌절과 불신감을 형성해서 보채지 않는다면

그 또한 슬프고 걱정스러운 일이니까요.

(물론 애초에 순해서 안 보채는 아이들은 다른 경우입니다.)

 

어차피 이때 세상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고 나면 2세가 되면 곧 다음 단계로 나아갈 거예요.

아기들은 늘 변화하는 존재거든요.

 

 

 

 

 

 

 

 

 

 

[0 ~ 1세]  구강기 : 모든 것을 입으로 탐색해서 파악해요

 

프로이트의 발달단계에서는 이 시기를 '구강기'라고 표현하죠.

이  시기 아기들은 말 그대로 입을 통해서 세상을 탐색하고 파악합니다.

보고 만지고 이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거예요.

육아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입으로 들어가죠.

 

그래서 이 시기의 장난감은 아기가 마음껏 물고 빨아도 되게끔 부드러운 헝겊책, 촉감 인형 등이 많고

그 외에도 무독성 재질이라든지 세척이 용이하게끔 만들어지는 거고요.

 

그러니 아기의 빨기 욕구를 인정하고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는 것이 필요해요.

자신의 손을 먹거나(주먹 고기라고 하죠) 장난감을 먹는 게 걱정되신다면 마냥 못하게 하거나 염려하시지 말고

공갈 젖꼭지나 치발기 등을 줘서 맘껏 빨도록 해주세요.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발달상 어찌할 수 없으니 마음 편히 가지시고 아기가 마음껏 탐색하게 해 주시는 거예요.

위에도 말한 것처럼 어차피 곧 다음 단계로 나아갈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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