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일 때는 트림만 해도, 뭔가를 손에 잡기만 해도 '오구오구 잘했다'라며 칭찬해주던 부모님들이
이상하게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칭찬에 인색해집니다.
그나마 영유아일때는 의식적으로 해주시기도 하는데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면
점점 일상에서 아이 학교생활, 학교, 숙제 챙기랴 바쁘다 보니 칭찬보다는 지시나 잔소리를 더 많이 하게 되죠.
그러다 중고등학교 쯤 되면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근데 칭찬해줄 행동을 안 해요' 에요.
하지만, 다들 아시겠지만 칭찬은 정말 중요해요.
당연히 아이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주지만 사실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데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니 양육자가 편하기 위해서라도 칭찬하기 습관을 기르셔야해요.
흔히 칭찬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우와 너 진짜 잘한다' 혹은 '우와 천재인가 봐' 하는 식으로요.
이런 식의 칭찬은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무언가를 잘하고 못하고는 상황이나 경쟁 대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식의 결과에 대한 과한 칭찬은 아이로 하여금
계속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하고 내가 '천재'가 아니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을 느끼게 해요.
거기다 자칫 잘 안되었을 때 결과를 수용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좌절할 수도 있고요.
과정이나 노력한 자체를 칭찬해주세요.
'와 00 이가 열심히 했구나' '와 00이가 이걸 끝까지 해냈구나' 이런 식으로 요.
그럼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하면 안 될까요?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럴 때는 '00 이가 이걸 잘 해내서 기분이 좋겠다' '00이가 노력해서 잘 해냈구나' 하는 식으로
아이의 감정 혹은 행동과 연결시켜 읽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잘했다' '멋지다' 같은 수식어 없이도
그저 아이 행동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칭찬과 인정으로 느끼기도 해요.
예를 들어 아이가 어쩐 일인지 숙제를 하겠다고 앉았다고 하면
'00 이가 더 놀고 싶었을 텐데 숙제를 하려고 하는구나'하는 한마디면
아이 입장에서는 '아 엄마/아빠가 내가 놀고 싶은 마음을 참고 노력하는 걸 알아주는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는 거죠.
아이가 잘한 것만 칭찬해준다고 생각하면 사실 칭찬할 일이 별로 없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과정이나 노력을 칭찬해주면 되는 것이니 하루에도 칭찬할 일이 얼마나 많겠어요.
숙제를 '잘'하지는 못했어도 아이가 숙제를 끝냈다면 칭찬해주세요.
'00 이가 숙제를 다 끝내려고 노력했구나'
엄마가 친구와 이야기하는 중에 아이가 어쩔 수 없이였을지라도 기다렸다면 칭찬해주세요.
'00 이가 지루했을 텐데 엄마를 기다려줬구나. 덕분에 엄마가 잘 이야기했어. 고마워'
특히 아이가 평소에 자주 혼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 행동을 하지 않은 것(혹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에 대해 칭찬해주세요.
칭찬하는 것은 아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양육자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이 칭찬을 통해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이 높아진 아이는
앞으로 또래관계나 학업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테니까요.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의 아이들에게는 생활습관 잡기나 훈육을 위해 칭찬스티커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칭찬스티커 활용 시 주의점과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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